저는 작년에 설립된 신생 벤처캐피탈의 파운딩 멤버로 있는 심사역 A.I 입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일찍 VC의 설립 멤버로 참여하면서 느낀 점들을 공유하고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많은 지인들이 VC는 커리어의 종착점으로 가는 곳이라고 조언을 해줬었는데 어쩌다 보니 초기 멤버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VC 설립기를 설명하면서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글을 공유하고자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자산운용사 메자닌 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주식을 취미로 했던 저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여의도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먼저 합격한 운용사를 냉큼 선택하여 메자닌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증권사 리서치 센터 몇 곳도 면접이 잡혀 있었는데 추가적인 절차를 진행하진 못했습니다. 기업 분석을 하고 제 아이디어가 실제로 실현되어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보는 게 재밌었기 때문에 투자 방식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운용사에서는 상장/비상장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투자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몇 번의 이직을 거치면서 더 많은 회사에 투자를 하여 나름의 Track-Record도 쌓았습니다. 마지막 회사에서는 주식형 펀드도 추가적으로 맡아서 운용하였는데 더벨 리그테이블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성과가 생기자 저는 제 투자 철학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왜 자산운용사를 나와서 VC 심사역으로서 커리어 전환을 했을까요?

퇴사의 이유와 VC 설립 이유를 나눠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퇴사에 있어 가장 큰 이유는 제 성과를 충분히 보상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회사 내부적으로 정해져 있던 성과보수 지급 산식에 따랐으면 받았을 금액의 1/10도 되지 않는 성과급을 지급 받았습니다. 이는 소규모 자산운용사에서 너무 많이 보이는 행태였으며, 이런 대우를 여러 번 받으면서 “이제는 내 사업을 해야겠다”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다음으로는 자산운용사 BM의 한계 때문이었습니다.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PT를 하면서 이 분들은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펀드에 가입하는 것뿐이었습니다. 투자 실력만 놓고 보면 굳이 기관 투자자에게 자금을 맡길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 정도로 훌륭한 개인 투자자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유튜브, 텔레그램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퀄리티 높은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우위가 많이 사라진 상황도 자산운용사 비즈니스를 어렵게 하였습니다.

It is not just about numbers and decimal points.
The thing that makes it matter is :
Lasting relationships, true loyalty, real trust.

빌리언스라는 미드에 나오는 대사를 발췌하였는데, 저는 제가 모시는 분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 분을 따라가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꼈습니다. 그 분이 저에게 제공할 금전적인 대우를 생각하기 이전에 저 분이라면 내가 믿고 가도 되겠다라는 믿음이 앞섰기 때문에 쉽게 회사를 그만 두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이후 커리어로 VC 투자를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자산운용사의 경우 직원들의 개인 투자가 원칙적으로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VC의 경우 개인 투자의 제약이 없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비상장 벤처투자의 경우 여전히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하여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방법이라는 점에서 좋은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투자 방법론의 관점에서 비상장 투자가 가치투자를 구현할 수 있는 좋은 투자 유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치가 없기 때문에 직접 다양한 방식으로 밸류에이션을 하여 공정가치를 산출하여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동요되지 않는 온전한 가치투자는 비상장 투자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저는 상장 주식 투자와 비상장 주식 투자 일반론에 대해서 주로 포스팅할 계획입니다. 상장 주식과 비상장 주식 각각의 투자에 대한 접근법부터 차근차근 풀어보며, 투자 구루들의 서적을 함께 읽어보며 사례를 스터디하는 글도 작성 예정입니다.

위에서 자연스럽게 밝히게 되었지만 저는 투자 방법론에 있어 가치 투자가 가장 좋은(효율적인) 성과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모든 글은 가치투자자의 관점에서 작성될 것입니다.

앞으로 같이 구독자분들과 함께 성장하는 블로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