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동상이몽회관 펀드에서 퀀트(Quant)를 담당하고 있는 Futurist 입니다. 필자는 A.I와 해리킴과는 사뭇 다른 시선에서 시장을 바라봅니다. 장기 투자가 아닌 단기 트레이딩을 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는데요, 종목 자체의 내러티브 보다는, 계량 분석에 의한 구조적인 차익거래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과거 칼럼을 통해 SPAC 포트폴리오 전략 아이디어에 대해 공유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투자 전략이 아이디어로만 끝나면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요? 그래서 실제로 제 아이디어를 검증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필자는 현재 주가가 공시 반환예정 가액보다 작은 종목 만을 골라냈습니다. 상장에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원금은 보장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반환 예정 가액은 각 SPAC의 증권신고서 'VI. 그 밖에 투자자보호를 위해 필요한 사항'에 공시되어 있습니다. (알파를 찾기 위해선 노가다가 수반될 수밖에 없습니다. 증권신고서를 하나씩 열어서 확인해 봅시다.)
3. 빈티지(Vintage)와 액면가?
source: CORAVIN / note: 빈티지(Vintage)란 본래 와인을 만든 '포도를 수확한 해'를 뜻하는 단어로, 금융시장에서는 펀드가 결성된 시점을 의미하는 은어로 쓰인다. 단, 필자는 본문에서 SPAC이 상장한 시점을 빗대어 표현하였다.
마지막으로 합병 이벤트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시점인, 상장 후 6개월~2년 빈티지의 SPAC으로 범위를 좁혔습니다. 다만 공모가 10,000원인 '메가 SPAC'은 제외하였는데요, 중·소형 SPAC에 비해 합병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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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적으로 SPAC의 공모가는 2,000원에 형성되었지만, 하나금융25호스팩을 시작으로 공모가 1만원 SPAC이 종종 상장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엔에이치스팩19호, 20호의 경우 5:1 주식 병합을 통해 주당 가액이 10,000원(액면가 500원)으로 변경된 케이스입니다.
통상 신주 발행시 공모 규모는 예상 시가총액 대비 20% 수준으로 결정됩니다. 현재 상장된 SPAC의 평균 시가총액 150억원 수준을 감안할 경우, 합병 대상 기업의 적정 기업가치는 평균 600억원 수준에 분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150억원 / [600억원 + 150억원] = 20%)
그런데, 메가 SPAC의 경우 최소 300억원~최대 1,000억원 대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메가 SPAC은 상당히 기업가치가 높은 법인과 합병을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보통 기업가치에 자신있는 법인은 수요예측 과정을 거쳐 공모 시장의 평가를 받고 상장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메가 SPAC의 경우 합병 대상을 찾는 일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