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OO스팩##호" 또는 "OO기업인수목적##호"와 같은 종목을 접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아마 대부분 "왜 굳이 이런 종목에 투자하지?"라며 지나치셨을 텐데요, 필자는 본 칼럼을 통해 SPAC의 숨어 있는 알파(Alpha)와 이를 활용한 실전 투자 전략을 차근차근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SPAC도 일반 상장과 마찬가지로 상장예비심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합병 상장에 성공한 130개 사례를 분석해본 결과, 평균적으로 상장예비심사청구부터 승인까지는 약 79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일로부터 합병 신주 상장일까지는 약 112일이 소요되었습니다.
합병 신주 상장일 전후 360일간 평균 상대주가 추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합병 신주 상장일 당일 주가를 100으로 두고, 각 종목의 합병일 전후 주가 변동을 계산한 후 단순 산술평균하여 단일 지수로 표현하였습니다.
[SPAC 합병 신주 상대주가 추이]
source: 한국거래소, note: 2010년 이후 SPAC 합병에 성공한 130개 종목의 상대주가(합병 신주 상장일 = 100)를 단순 산술평균
특이한 점은 합병 신주 상장 전일까지 꾸준히 우상향 하던 주가가, 합병 신주 상장 당일 평균적으로 약 6.1% 급락했다는 것 입니다. 위 주가 흐름을 통해 아래와 같은 가설을 세워 볼 수 있었습니다.
상장예비심사 청구는 준비 과정까지 고려시 통상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바, 미리 SPAC 합병 상장 정보를 획득하고 합병 대상 SPAC을 매집하는 내부자들(Insiders)에 의해 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한다.
상장예비심사 청구 후 SPAC 합병 과정이 본격화되면, 뒤늦게 소식을 접한 후속 투자자들(Followers)에 의해 합병 신주 상장 전일까지 SPAC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
내부자들은 합병 신주 상장 당일 미리 매집했던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여 차익을 실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PAC 합병은 이벤트 발생 전후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PAC 합병 360일 전 대비 주가는 평균 27.3%[1] 상승하였고, 합병 360일 후 평균 15.8% 상승하였습니다.
[1] 만약 "합병 신주 상장 360일전 매수-합병 신주 상장 전일 매도"에 성공했다면 평균 37.6%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